미·중 무역전쟁에도 중국 경제가 올해 1분기(1~3월) 5.4% ‘깜짝 성장’ 했다. 수출이 아직 본격적으로 타격을 받기 전인 데다, 내수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5.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5.1%), 블룸버그통신(5.2%) 등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이다. 또 작년 4분기의 깜짝 성장률(5.4%)과도 같다.

1분기 중국 소매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구환신(헌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 시 보조금 지급) 정책은 여전히 효과적”이라며 통신기기(26.9%), 문화사무용품(21.7%) 등의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전기·하이브리드 등 신에너지차(45.4%)와 공업용 로봇(26.0%) 생산 등이 눈에 띄게 증가하며 공업 생산은 1분기에 6.5% 늘었다. 다만 부동산 개발 투자는 9.9% 감소해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고 있었다. 소비자물가는 작년보다 0.1% 하락해 디플레이션 우려는 계속됐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대폭 인상한 관세는 4월부터 부과된다”며 “중국은 관세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소비, 투자 촉진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