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N 커다란 창으로 도쿄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만 도쿄. 아만 도쿄의 모든 가구들은 도쿄의 풍광을 마음껏 보고 가라는 뜻으로 창을 향해 배치됐다.

도심 속 ‘숲’을 지향한다. 아만 도쿄는 아만 리조트 그룹이 만든 최초의 ‘도시 콘셉트 호텔’이지만 그럼에도 숲에 가깝다. 실제로도 오테마치 숲 기슭에 위치했다.

◇도심을 숲으로 바꾼 호텔

ⓒAMAN 앉아서 야외 초록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더 카페 바이 아만’.

본래는 오테마치 지구는 아찔한 마천루(摩天樓)의 집합과도 같은 곳이었다. 이곳에서도 아만 도쿄는 도쿄 금융의 중심이자 미즈호 은행 본사를 품고 있는 오테마치 타워에 들어서기로 했다. 초록은커녕 듬성듬성하게 들어선 가로수가 전부였던 곳이다. 아만 도쿄는 이곳을 숲으로 바꾸기로 했다.

호주 출신의 모더니즘 건축가 케리 힐(Hill)가 프로젝트 맡아 2014년에 개장했다. 그는 호텔 완성을 위해 도쿄 교외에 부지를 구입해 나무와 식물을 심고 3년 간 가꿨고, 다 자랐을 때 나무와 식물을 이곳에 통째로 옮겨왔다. 오테마치 타워에 초록을 입히기 위해서였다. 고층 글라스 건물 안에 자연을 끌어들였다.

◇대통령부터 할리우드 스타까지 찾는 곳

ⓒAMAN 아만 도쿄의 로비. 30m 높이의 시원한 층고를 자랑한다. 일본식 꽂꽂이 이케바나 양식을 활용한 센터피스가 화룡점정이다.

아만 도쿄는 오테마치 타워 1층과 33~38층에 자리잡았다. 1층엔 빵·케이크를 살 수 있는 ‘라 파티세리 바이 아만 도쿄’, 초록 숲을 맘껏 볼 수 있는 캐주얼 프렌치 카페 ‘더 카페 바이 아만’이 있다.

33층은 로비다. 높이 30m의 압도적인 층고를 자랑한다. 로비 한가운데엔 물을 품은 거대한 정원을 연상시키는 센터피스가 있다. 일본식 꽃꽂이 이케바나(ikebana) 양식을 활용해 제철 꽃을 꽂아놓는다. 4월엔 도쿄의 벚꽃을 응축한 것과 같은 센터피스가 들어서는 식이다.

미닫이 문을 썼고, 천장과 문 마감재는 일본 전통 건축 양식에서 착안해 일본 전통 종이 와시(washi paper)를 썼다.

2018년 8월에 세상을 떠난 건축가 케리 힐은 아만 도쿄를 만들면서 수년 동안 일본 전통 건축에 심취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건축에 있어 공통적 언어는 없다”고 했고, 모든 건축 미학 중에서도 일본 건축의 정수(精髓)를 추구, 아만 도쿄를 지었다.

아만 도쿄는 럭셔리 호텔과 프라이빗 리조트를 즐겨 찾는 유명인들이 사랑하는 곳으로도 알려졌다. 전세계 ‘아만 호텔’을 찾아다니는 골수팬들을 흔히 ‘아만 정키’라고 부른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안젤리나 졸리 등이 대표적인 아만 정키로 알려졌다.

(c)AMAN 해질녘 아만 도쿄의 객실

◇도쿄의 압도적 풍경을 드러내는 객실

객실은 총 84개다. 방은 지극히 따뜻하고 차분한 느낌으로 구성됐다. 창호지로 된 미닫이문이 달렸고, 가구며 마감재도 전통 가옥의 주재료인 물푸레나무 등으로 구성됐다. 모든 방엔 큼직한 일본 전통 욕조가 있어서 도쿄 도심 풍경을 보면서 목욕할 수 있다.

(c)AMAN 객실 내 일본식 욕조.

모든 가구가 널찍한 창(窓)쪽을 바라보고 놓인 것도 특징이다. 이렇게 도시 전체가 보이는 창을 방에 들여놓았으니, 굳이 나갈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듯 하다. 창은 도쿄 풍경이 여과 없이 보여준다. 방마다 전망은 조금씩 다르다. 어떤 방에선 황궁과 푸른 숲이 보인다. 또 다른 방은 빼곡한 고층 빌딩숲 전망으로 휘황찬란한 야경을 자랑한다. 맑은 날엔 저 멀리 후지산도 육안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각종 액티비티도

(c)AMAN 34층에 위치한 수영장.

33~34층엔 수영장과 일본식 목욕을 즐길 수 있는 사우나, 피트니스 센터, 요가·필라테스 스튜디오가 있다. 총 넓이 2500㎡로 웰니스 센터 규모가 대단히 큰 편이다.

(c)AMAN 아만도쿄 근처엔 황궁이 있다. 매일 제공하는 무료 액티비티 중엔 '다같이 황궁 근처 달리기'도 있다. 일부 객실에선 황궁이 보인다.

매일 무료 액티비티도 제공한다. 선착순으로 예약 신청하면 요가, 필라테스, 자전거 하이킹, 다같이 황궁 근처 달리기, 무료 사케 테이스팅, 인력거 체험 등이 가능하다.

(c)AMAN 스미다(Sumida) 강을 따라 도쿄 도심을 가로지르는 프라이빗 크루즈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봄엔 스미다(Sumida) 강을 따라 도쿄 도심을 가로지르는 프라이빗 크루즈 여행도 제공한다. 벚꽃이 한창인 계절에 특히 인기이다. 오후엔 노을을 보면서 도심을 가로지르는 해질녘 크루즈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