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드디어 끝났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FOMC의 결정이 나오자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15일(이하 현지 시각)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8% 오른 3만5927.43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1.63%, 나스닥 지수는 2.15% 각각 올랐다.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청사 전경/AFP 연합뉴스

지난주부터 FOMC ‘경계모드’에 돌입했던 시장은 하락세를 보였고, 이날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FOMC 발표 전까지는 주요 지수가 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현재의 매월 150억 달러 수준에서 300억 달러로 늘리고,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결정을 내렸다. 다만 내년에는 최소 3차례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짐 캐론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최고전략가는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에 “훨씬 더 공격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던 주식시장에는 안도의 한숨과 같은 것”이라면서 “시장은 세 번의 금리 인상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이젠 수익, 마진, 성장에 집중하면 된다”고 말했다.

AMD의 CPU와 엔비디아의 GPU가 장착돼 있는 노트북/로이터 연합뉴스

한국인이 가장 많이 투자한 미국 주식 Top 30종목들도 대체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대형 기술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AMD 주가가 전날보다 8.04% 급등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7.49%), 애플(2.85%), 메타(2.37%), 알파벳 Class A(1.76%) 등도 주가가 올랐다. 이날 한국인 Top 30종목 중 21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한국인 Top 30 Best & Worst

12월15일(현지시각)

[Best 5]
종목명(티커)종가(달러)등락률
아이온큐(IONQ)17.84▲10.81%
AMD(AMD)146.5▲8.04%
엔비디아(NVDA)304.59▲7.49%
노바백스(NVAX)179.49▲6.57%
ASML(ASML)792.22▲5.01%

[Worst 5]
종목명(티커)종가(달러)등락률
로블록스(RBLX)97.95▼9.03%
알리바바(BABA)122.47▼3.25%
리비안(RIVN)115▼1.83%
나이키(NKE)163.9▼0.91%
AT&T(T)22.17▼0.54%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천슬라’가 무너졌던 테슬라 역시 이날 1.82% 상승, 반등에 성공했다. 또 다른 전기차업체 리비안은 이날 주가가 5.5%까지 하락했지만, FOMC 발표 후 상승하기 시작해 1.83% 내린 채 마감했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투자자들은 연준의 결정에 감사할 것”이라며 연준의 결정이 전기차 주가 하락을 우선 막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러나 배런스는 “연준과 인플레이션만이 전기차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것은 아니다”면서 자동차 수요에 대한 우려, 도요타, 현대차 등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생산 계획 등 향후 전기차 시장 점유율 싸움이 치열할 것이란 점을 언급했다.

한편, 이날 글로벌 온라인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 주가는 9.03% 급락했다. 투자전문매체 ‘모틀리 풀’은 이날 로블록스 주가의 급락에 대해 “로블록스는 11월 운영지표에서 일일 활성화 사용자와 이용 시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가장 실망스러운 숫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인당 예약 건수가 8~9%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리바바(-3.25%), 나이키(-0.91%) 등 한국인 Top 30종목 중 9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