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이번 주 첫 거래일, 뉴욕 증시는 기술주 상승에 힘입어 저점을 벗어났다. 하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계속되면서 투자 심리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국채는 상승했고, 원유 가격은 폭락했다.
이날 S&P500지수는 장중 2% 이상 하락했다가 점차 손실을 줄여나갔다. 에너지 가격이 내려간데다 국채 금리가 밸류에이션이 높은 주식의 부담을 덜어줬기 때문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지수도 장 초반 1.9%까지 하락했다가 1% 이상 상승 마감했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약 2.82%로 하락했다.
달러가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해 달러 표시 상품의 매력이 떨어졌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은 세계 경기 침체가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로 3월 초 이후 가장 많이 하락했다. 구리도 19개월 만에 최저 가격으로 내려갔다. 에너지 및 광산주는 원자재 가격으로 급락하면서 S&P500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TD 아메리트레이트의 수석 트레이딩 전략가 숀 크루즈는 “원자재 가격 하락은 불행히도 공급 개선이 아니라 수요 파괴를 통해 해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관세 인하에 대한 논의에도 잠재적인 미국 경기 침체와 완고한 인플레이션에 대해 계속 불안해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 일부를 철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후 논의를 가졌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가 미국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화요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5월 내구재 주문과 공장 주문이 예상보다 많이 증가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최근 전망에 따르면 내년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은 38%이다. 미국 경제 전망이 빠르게 악화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채권 거래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023년 중반에 금리를 인하하는 등의 완전한 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하고 있다.
슬레이트스톤웰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 케네스 폴카리는 투자자 메모에서 “연준이 지금 방향을 바꾼다면, 짐 싸서 불 끄고 퇴근하는 게 나을 것”이라면서 “경제가 둔화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계속 문제이고 그것이 지금 초점”이라고 덧붙였다.
호주중앙은행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1.35%로 인상했다. 올해 금리를 인상한 80개 이상의 중앙은행 중 하나다. 기준금리 상승 이후 호주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어닝 시즌을 앞둔 유럽 증시는 투자자들이 기업 이익 증가가 인플레이션과 공급 제약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주시하면서 주가가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이날 내내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인 후 상승, 2만 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번 주 주요 이벤트
- FOMC 회의록, 미국 PMI, ISM 서비스, JOLTS 채용 공고, 수요일
- EIA 원유 재고 보고서, 목요일
-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목요일
- 6월 ECB 정책회의 회의록, 목요일
- 6월 미국 고용 보고서, 금요일
시장의 주요 움직임
◇주식
- S&P 500은 뉴욕 시간 오후 3시 25분 현재 0.1% 하락
- 나스닥 100은 1.4% 상승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0.6% 하락
- MSCI 세계 지수 0.3% 상승
◇통화
-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 1% 상승
- 유로는 1.6% 하락한 $1.0258
- 영국 파운드화는 1.4% 하락한 $1.1948
- 일본 엔은 0.1% 하락한 달러당 135.78엔을 기록
◇채권
-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bp 하락한 2.82%
- 독일 10년물 수익률 15bp 하락한 1.18%
- 영국 10년물 수익률 15bp 하락한 2.05%
◇상품
-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7.9% 하락한 99.84달러를 기록
- 금 선물은 1.9% 하락한 온스당 $176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