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애플이 수요 둔화 우려로 폭락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를 계속 인상할 준비를 함에 따라 앞으로 성장주와 미국 경제에 어떤 일이 닥칠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뉴욕증시는 새해 첫 거래일 하락 마감했다. 국채는 상승했고 달러 가치는 거의 3주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S&P 500과 나스닥100은 2023년 첫 거래일 ‘마이너스’로 마감했다. 애플은 부품 공급업체들에 수요 감소로 인해 일부 부품을 적게 만들라고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3.7%가량 급락했다. 애플의 시가 총액은 2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달 27일 11.41% 폭락했다가 이후 3거래일엔 소폭 상승했던 테슬라 주가는 이날도 12% 넘게 폭락했다. 주요 시장에서 여러 유인책을 제공하면서 차량 판매에 열을 올렸지만, 4분기 차량 인도 수가 월가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3.78%로 내리는 등 국채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세계 여러 지역의 온화한 겨울 기온이 에너지 위기에 대한 두려움을 누그러뜨리면서 유가는 11월 이후 가장 많이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2022년 연준의 경로에 대한 베팅이 빗나간 뒤에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으며, 미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올해도 변동성이 큰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 정책은 올해 주식과 채권의 성과를 좌우할 것이고, 일부 트레이더는 이미 위험 자산 매각하고 기회를 노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의 긴축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기 둔화가 임박했지만,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 시장의 완화가 연준의 초점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번 주 고용 보고서에 주목한다.
CFRA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 TV에 “올해 들어 시장이 걱정하는 것은 경기침체가 얼마나 깊을지 여부”라면서 “불황을 완전히 비켜갈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실적이 가장 나쁜 부문으로 몰리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중국과 유럽 증시는 일부 중국 대도시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정점을 찍었다는 신호가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화요일 상승 마감했다. 유로스톡스 600지수와 항셍지수는 각각 1% 이상 올랐다.
그러나 밀러 타백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맷 말레이는 투자자 메모에서 “중국 경제가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규모 부양책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썼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예크도 “우리가 보기에는 여전히 엄청난 양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성장이 다시 가속화하기 시작할 때마다 인플레이션 역풍이 글로벌 성장 역풍을 상쇄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중국의 재개방에 낙관적이지 않은 분석을 내놨다.
시장의 주요 움직임
◇주식
- S&P 500은 뉴욕 시간 오후 4시 기준 0.4% 하락
- 나스닥 100은 0.7% 하락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거의 변동이 없었음
- MSCI 세계 지수는 0.2% 상승
◇통화
-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7% 상승
- 유로는 1.1% 하락한 $1.0552를 기록
- 영국 파운드는 0.6% 하락한 $1.1973
- 엔화는 0.1% 하락한 달러당 130.98엔
◇암호화폐
- 비트코인은 0.6% 하락한 $16,654.68
- 이더는 0.7% 하락한 $1,210.4
◇채권
-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9bp 하락한 3.78%를 기록
- 독일의 10년물 수익률은 6bp 하락한 2.39%를 기록
- 영국의 10년물 수익률은 2bp 하락한 3.65%를 기록
◇상품
-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7.20달러로 3.8% 하락
- 금 선물은 1% 상승한 온스당 $1,843.70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