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여전히 뜨거운 미국 인플레이션과 소매 판매 후퇴가 예상되는 보고서가 이번 주 나온다. 다가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위원들을 위한 마지막 주요 경제 데이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쇼핑객이 쇼핑백을 들고 걷고 있다./블룸버그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월에 월간 기준 0.4%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추정치 중앙값에 따르면 1년 전보다는 5.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월에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블룸버그

화요일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당장은 견실한 고용 성장을 보인 2월 고용 데이터를 따르겠지만, 향후 몇 개월 동안 물가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임금 상승의 추가 완화를 암시하기도 한다.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는 것을 고려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관료들은 1년 동안 지속한 긴축 캠페인이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할 것이다.

SVB 파이낸셜의 붕괴는 높은 금리가 소액 대출을 위태롭게 한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목요일 이후 시장을 뒤흔들었다.

3월 21~22일 열리는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은 소비자의 상품 수요를 다시 한번 살펴볼 것이다. 1월 소매 판매 급등이 수요 회복세를 보였지만, 수요일 공개되는 2월 소매 판매 보고서에서는 소매 판매가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다른 미국 데이터에는 2월 생산자 가격, 주택 착공, 산업 생산에 대한 보고서와 3월 소비자 심리 등이 있다.

다른 곳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아마도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할 것이고, 영국은 예산 계획을 공개할 것이며 OECD는 38개 회원국과 다른 주요 경제국에 대한 새로운 예측을 발표할 것이다.

이번 주 중앙은행 금리 결정/블룸버그

아시아

중국이 금융 규제를 정비하고 미국과의 긴장 고조와 씨름하는 가운데 일요일 지도부 개편에서 예상치 못하게 여러 고위 경제 관리들을 유임시키면서 투자자들에게 더 큰 연속성을 부여했다.

수요일에 새로운 활동 데이터는 가계 지출이 눈에 띄게 회복하는 초기 징후와 함께 중국 경제의 ‘리오프닝’ 이후 가계와 기업의 반등 정도를 보여줄 것이다. 강이 국가통계국장은 일요일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를 포함한 1월과 2월 경제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이번 달 금리 인상 이후 최신 데이터를 평가하면서 화요일 기업 및 소비자 심리 수치와 목요일 고용 수치를 주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RBA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데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경제 약세의 추가 징후에 ‘베팅’할 가능성이 크다.

호주 경제는 물가와 금리 상승으로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블룸버그

한국도 수요일 고용 수치를 발표했는데, 노동 시장은 더 높은 금리와 외부 수요 감소에도 상대적으로 회복력 있는 수치를 보여줄 것이다.

뉴질랜드의 국내총생산(GDP) 수치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사이클론 피해 이후 이번 분기에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최대 노조 연맹은 금요일 올해 봄 임금 협상에 대한 잠정 자료를 발표한다. 이 수치는 일본은행(BOJ)이 임금 추세의 발전과 그것이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고 경기 부양책의 축소를 정당화할 만큼 충분히 강한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목요일에 금리를 결정한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ECB의 금리 결정은 이번 주 유로존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이다. 0.5% 포인트 금리 인상은 거의 확실하지만, 투자자들은 새로운 분기별 전망에 따라 5월과 그 이후의 금리에 대한 ‘힌트’에 더욱 주목할 것이다.

유로존 역사상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면서 당국자들이 그 조치 또는 명목 물가 상승 둔화를 정책의 주요 초점으로 삼아야 하는지는 논쟁거리다.

ECB 거버넌스 위원회도 전술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회의마다 금리를 설정하는 접근 방식은 하반기까지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일부 ‘매파’들과 맞지 않는다. 이탈리아 은행 이그나치오 비스코 총재는 회의마다 금리 설정하는 방식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현재 투자자들은 금리가 4%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가격을 책정하기 시작했다. 이는 현재 수준에서 1.5%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투자자들은 금리 결정 후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CB 결정에 따라 덴마크도 기준금리를 조정할 수 있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일반적으로 ECB와 함께 금리를 변경한다.

수요일의 산업 생산을 제외하면 유로존의 이번 주 경제지표들은 중요도가 다소 떨어진다.

한편 영국은 수요일에 리즈 트러스 전 총리가 49일 만에 물러난 ‘재앙’ 이후 처음으로 예산을 발표한다.

제레미 헌트 재무장관이 트러스 전 총리 임기 말에 취임한 이후로 국가의 금융 시장 상황은 안정됐지만, 경제는 지금까지 불황을 겪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생계비 충격, 만연한 파업, 노동자 부족은 걱정거리로 남아 있다.

영국은 가정을 위한 에너지 지원을 계속하고 유류세 동결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또 보육비 지원 및 국방비 지출을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

스웨덴의 인플레이션은 스웨덴 경제가 올해 유럽연합(EU)에서 최악의 침체로 판명될 수 있는 상황을 견뎌내고 있음에도 소비자 물가를 통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웨덴 중앙은행이 직면한 상황을 보여줄 것이다. 루마니아와 세르비아도 이에 상응하는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가나의 인플레이션은 2월에 2개월 연속 완화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인 상한선인 10%의 5배 이상을 유지할 것이다. 지난달 가나의 구매관리자지수(PPP)는 물가 압박이 완화하면서 1년여 만에 처음으로 개선됐다.

터키의 경상수지 데이터는 1월 에너지 및 금 수입으로 인해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다. 수요일의 예산 수치는 2월의 파괴적인 지진이 중앙정부 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반영할 것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요일에 금리 결정 회의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면서 더 매파적인 어조를 취하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

콜롬비아의 1월 데이터는 한 때 뜨거웠던 경제가 극적으로 둔화했음 보여줄 것이다. 제조업, 산업 생산, 소매 판매 및 전반적인 경제 활동은 두 자리 수 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둔화하고 있다.

멕시코의 1월 산업 생산 및 제조업 결과는 12월부터 냉각될 수 있으며 초기 추정치는 2021년 이후 가장 침체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브라질은 1월 실업 수치에 대한 중앙은행의 조사를 제공한다. 지난주 공개된 1월 공식적인 일자리 창출 수치는 서비스와 건설업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강세를 보였다.

페루의 1월 GDP 데이터는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탄핵과 체포에 대한 전국적인 시위와 도로 봉쇄의 압력을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

아르헨티나의 2월 소비자 가격 보고서에서는 연간 인플레이션이 10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G20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