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박용만 회장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이 국정 농단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서울고법 파기환송심 재판부에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15일 제출했다. 오는 18일 서울고법에서 이 부회장의 선고 공판이 예정돼 있다. 이 부회장은 국정 농단과 관련해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은 2심이 무죄로 판단한 뇌물 일부 액수를 유죄로 봐야 한다며 파기환송했다. 박 회장이 7년 8개월 동안 대한상의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재판을 받는 기업인을 위해 탄원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회장은 이 탄원서를 직접 작성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이 부회장을 계속 봐왔고 삼성이 이 사회에 끼치는 무게감을 생각할 때, 그에게 기회를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번 탄원서는 재계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재계에선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 경제를 위해서도 이 부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업인이 절대다수”라며 “박 회장이 그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이 같은 재판부에 이 부회장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냈다. 안 회장은 “탄원서 제출은 온전한 한국형 혁신 벤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확고한 의지와 신속한 결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