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스타그램에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을 연이어 쓰면서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8일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 하지 말라고 한다”고 했다. 앞으로 논란이 될 만한 표현을 쓰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안경 습관'을 예로 들며 이러한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난 원래 가운뎃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올린다. (손가락이) 길고 편해서”라고 했다.
이어 “근데 우리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 하지 말란다. 자기 힘들다고. 미안하다 민규(홍보실장 이름)”라고 했다. 손가락 욕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그러면서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며 “이젠 제일 짧은 손가락으로 올릴 거다”라고 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했다. 이 문구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세월호 분향소 방명록에 썼다가 논란이 된 표현이다. 이 때문에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문 대통령을 비하한 것 아니냐” “정치적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문구를 쓴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 등이 나왔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25~26일에는 인스타그램에 우럭 요리와 랍스터 요리 사진을 올리며 “잘 가라 우럭아. 니(네)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다 고맙다”, “가재야, 잘 가라. 미안하다 고맙다”고 했다.
지난 4일엔 인스타그램에 생선 요리 사진과 함께 “Good bye 붉은 #무늬바리 sorry and thank you”라는 글을 올렸다. “미안하다. 고맙다”를 영어로 표현한 것이다. 이어 6일에는 랍스터, 생선 사진과 함께 “오늘도 보내는 그들. 뭐라 딱히 할 말이 없네 OOOO. OOO”라고 글을 올렸다. “OOOO. OOO”가 “미안하다. 고맙다”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다.
정 부회장은 7일 밤 모로 누워 있는 푸들 강아지 위에 흰 종이를 덮어놓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실비 2012 - 2021 나의 실비 우리집에 많은 사랑을 가져다 주었어 실비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 OOO OO OOOOO O OO OOO”라고 했다.
하지만 죽은 반려견의 시신에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인터넷에선 “자기 반려견이 죽었는데도 이래야 하나” “이쯤 되면 오너 리스크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정 부회장이 8일 “오해받을 일 하지 말란다”고 한 것은 반려견 사진을 올린 이후 첫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