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증산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던 산유국 회의가 취소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 역시 함께 오르고 있다.

모하마드 바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5일(현지 시각) 열리기로 돼 있던 OPEC+ 회의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OPEC+는 중동 산유국 OPEC에 더해 러시아·멕시코 등이 포함된 산유국 주요 협의체다. 이날 회의가 취소된 이유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증산 제안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8~12월에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원유 생산을 늘리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UAE는 증산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며 이 제안을 거부했고 이에 따라 회의가 취소됐다. 다음 회의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산유국들이 증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제 유가도 치솟았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77.16달러로 가격이 1.3% 올라 80달러에 육박했다.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국 시각 오후 3시 30분 현재 배럴당 76.75달러까지 올랐고, 한국에서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도 74.68달러로 오른 채 거래가 마감됐다.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도 이에 따라 고공 행진하고 있다. 6일 오후 3시 30분 기준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휘발유값 평균은 리터당 1696원까지 올랐다. 전국 평균 가격은 리터당 1616원까지 올랐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5월 첫째 주 이후 9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