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일 소주를 이용해 ‘쩐루통(眞露桶)’을 제조하는 장면/ 텐센트 비디오

2년 전 중국에서 유학을 한 A(28)씨는 종종 상해 홍췐루(虹泉路)에 있는 한식당을 찾곤 했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 친구들이 과일 소주에 감자탕이나 고기를 곁들여 먹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A씨는 “평소 술을 못하는 친구들도 자몽맛 소주는 잘 마셨다”고 했다.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쩐루(眞露)’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쩐루는 하이트진로의 브랜드 ‘진로’의 중국 발음이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과 과일 리큐르를 앞세워 올해 중국 시장에서 100만 상자(상자당 30병 기준) 넘게 수출했다고 7일 전했다. 한 해 단일국가에서 100만 상자 넘게 판매한 것은 1994년 일본 이후 두 번째다.

중국 시장 내 하이트진로의 소주류 판매는 2018년 이후 연평균 41%씩 성장했다. 특히 과일 리큐르는 지난해까지 매년 103%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대학생들이 한국 소주를 이용해 쩐루통을 제조하는 영상/ 텐센트비디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쩐루통(眞露桶)’을 제조하는 영상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쩐루통은 과일 소주에 여타 음료와 과일을 섞어 먹는 것이다. 중국의 한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대학생들의 일상, 대야에 쩐루통 만들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면 과일 소주와 사이다, 요구르트를 대야에 쏟아부은 뒤 라임, 딸기, 블루베리 등의 과일을 섞어 먹는 모습이 나온다.

황정호 해외사업본부 총괄 상무는 “쩐루가 젊은 층과 여성 소비자들의 주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며 “소비 트렌드 맞춤 전략으로 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