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수소 박람회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 전시된 수소트램. /뉴시스

정부가 2023년까지 420억원(정부 282억원)을 투자해 수소트램 상용화를 추진한다. 2024년부터 양산을 시작해 친환경 수출 상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의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수소트램은 차량 내 탑재된 수소연료전지로 열차 운행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해 전력설비 등 외부 동력 공급 인프라가 필요 없어 건설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또 주행거리가 길수록 고중량·고가의 배터리가 필요한 배터리 방식의 전기트램보다 주행거리가 길고, 주행 빈도가 잦을 때 더 적합하다.

수소트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독일과 일본 등 주요국이 수소트램 상용화를 위한 실증을 추진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수소차 기술력과 경험을 활용하면 단기간 내 상용화와 세계 친환경 열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넥쏘용 수소연료전지(95kW) 4개에 해당하는 380kW급 수소트램 상용화를 위해 이달부터 2023년 말까지 4대 분야 핵심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다.

수소트램 시스템 통합·검증기술 분야는 현대로템이 주관하고, 중소 철도부품업계 5곳이 참여한다. 내년까지 수소트램에 탑재할 모터, 제동장치 등을 제작하고, 2023년 수소트램 실차를 제작하고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수소트램 전용 수소연료전지 및 요소 부품기술 분야는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주관하고, 수소차 부품 전문기업과 한양대 등 대학 7곳이 참여한다.

내년까지 넥쏘용 수소연료전지를 구매해 높이를 낮춰 트램 전용 수소연료전지로 개조할 계획이다. 수소트램은 수소차와 달리 승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수소연료전지와 저장 용기가 지붕에 탑재돼야 한다.

수소트램 기술기준 및 주행성능평가 기술 분야, 수소트램 실주행 환경 실증 및 운영기술 분야에서 실증을 진행한다.

울산역에서 울산항에 이르는 울산시 유휴 선로를 활용해 누적 2500㎞ 이상 주행하면서 연비 등 최적 주행 패턴을 검증할 계획이다.

실증 사업을 마치면 2024년부터 수소트램을 양산해 국내외 판로를 개척할 예정이다. 국내는 울산, 동탄 등 신규 도시철도사업 계획이 있는 지자체와 수소트램 적용을 우선 협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