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올해 ‘새우깡’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새우깡 블랙’을 출시했다. 지난 50년 동안 국민 대표 스낵으로 자리 잡은 새우깡을 업그레이드한 상품이다. 기존의 새우깡에 이탈리아산 블랙 트러플을 더했고, 기존 제품보다 새우 함량을 2배 가량 높여 생새우의 고소한 맛을 강조했다. 포장 디자인은 검은색과 황금색을 주로 써서 새우깡 고유의 붉은색에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50년을 사로잡은 국민 스낵
새우깡은 지난 1971년 개발·출시된 제품이다. 한번 먹기 시작하면 멈추기 힘든 중독성이 강한 스낵으로 대중에 널리 알려졌다. 보통 과자의 인기 수명이 길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반세기 가까이 인기를 누리는 드문 제품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새우깡을 먹고 자란 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새우깡을 즐기고 있다. 할머니·할아버지부터 어린 아이까지 3대가 함께 즐기는 국민 스낵이 된 것이다.
맛의 비밀은 ‘생새우’에 있다. 새우깡 한 봉지에는 5~7cm 크기의 생새우 4~5마리가 들어간다. 맛도 좋고 칼슘도 풍부한 새우를 주 재료로 내세워, 한국인이 좋아하는 새우 소금구이의 맛을 살리자는 게 당초 제품 개발 콘셉트였다.
과자를 가열된 소금의 열을 이용해 구워 만든 것도 특징이다. 최적의 맛과 식감을 살리기 위해 아이디어를 낸 결과였다. 적당히 부풀어 올랐지만 기름지지 않는 특유의 바삭하고 담백한 식감을 내기 위해 농심 특유의 독자적인 공법과 기술을 도입한 것이다. 이 공법은 워낙 모방하기 쉽지 않아서, 이후 새우깡이 흥행하자 경쟁사들이 앞다퉈 카피 제품을 내놨지만, 맛이 너무 달라 모두 실패하고 금세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1일1깡, 새우깡과 가수 비
새우깡은 출시 50년이 넘었는데도 젊은 세대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작년 가수 비의 ‘깡’이 열풍을 일으키면서 새우깡도 다시금 밈(meme)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깡과 함께 새우깡을 떠올렸고, 깡 열풍의 주인공인 가수 비를 모델로 기용하라고 농심에 요구하기도 했다.
농심은 이에 가수 비를 모델로 선정하고 새우깡과 ‘깡 트렌드’를 즐기는 영상을 응모하는 ‘새우깡 대국민 챌린지’를 진행했다. 해당 결과물을 활용해 광고로도 제작했다. 농심 관계자는 “1일 1깡 열풍이 새우깡의 인기와 맞물려 보기 드문 시너지를 냈고, 이에 50년 전통의 새우깡이 다시금 20~30대에게 사랑 받는 계기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새우깡의 변신 ‘새우깡 블랙’
새롭게 변신한 ‘새우깡 블랙’은 기존 새우깡에 이탈리아산 블랙 트러플을 더한 제품이다. 새우깡의 고소한 맛과 블랙 트러플의 향이 독특한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생새우 함량도 2배로 늘려 고소한 맛을 한층 강화했다. 모양에도 차이가 있다. 기존 새우깡보다 면적이 1.5배 넓어졌고 두께는 얇아졌다. 더 가볍고 바삭한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새우깡 블랙은 특유의 트러플 향 덕분에 최근 와인 안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트러플은 와인과 궁합이 좋은 재료로 알려졌다. 특히 이탈리아의 와인 ‘바롤로(Barolo)는 트러플 향을 품고 있어서 트러플 요리와 잘 어우러진다.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에서도 소비자가 새우깡 블랙과 와인을 같이 즐기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농심 김기복 스낵 마케팅 팀장은 “새우깡 블랙과 와인의 조화를 더욱 많은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