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급호텔 뷔페가 연초부터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적게는 2%, 많게는 28.5%까지 오른다. 호텔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인상률이 지나치게 높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서울 3대 호텔 뷔페라 불리는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 ▲롯데호텔 서울 라세느 ▲웨스틴 조선 서울 아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가격 인상을 공지했다.
정해진 날짜에만 수백통을 걸어야 예약할 수 있다는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파크뷰)는 2월 3일부터 저녁을 12만9000원(성인 기준)에서 15만5000원으로 인상한다. 인상률이 20%가 넘는다. 평일 점심은 11만9000원에서 14만원으로, 주말 점심은 12만2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오른다. 인상률은 각각 17.6%, 18.8%다.
룸 이용비도 대폭 상승했다. 5~6인이 이용 가능한 ‘Room 1·2′는 2만원에서 150% 올라 5만원이다. 3만원이었던 8~9인용 ‘Room 3′도 5만원으로 오른다. 5만원이었던 12~15인용 ‘Room 4′도 2배가 뛰어 10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웨스틴조선호텔 아리아는 1월 29일부터 평일 점심 가격을 기존 11만5000원에서 8.7%를 올려 12만5000원을 받는다. 평일 저녁 가격은 13만2000원에서 3000원(2.2%)만 올려 13만5000원이다. 금요일과 주말엔 7.4% 올라 13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이다.
지난해 2월에도 가격을 올렸던 롯데호텔 서울 라세느는 1년 만에 또 인상을 단행했다. 라세느는 1월 28일부터 점심 가격을 성인 기준 10만5000원에서 13만5000원을 받는다. 인상률이 무려 28.5%가 넘는다. 세 호텔 중 가장 인상률이 높다. 주말과 저녁은 12만9000원에서 16.2% 상승한 15만원을 받는다.
호텔들은 가격 인상의 주요인으로 식자재 가격 상승을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각종 식자재 가격이 줄줄이 올라, 호텔 입장에서는 뷔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가격 인상에도 예약 문의는 빗발치고 있다. 3일 오전·오후 세 호텔에 예약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량이 많아 상담이 어렵다’는 멘트만 흘러 나왔다. 세 호텔은 월초에 전화로 다음 달 예약을 받는데, 이미 2월 주말 예약 대부분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으로도 예약을 받는 신라호텔 파크뷰 경우, 2월 주말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반면 20%나 넘게 오른 것은 ‘과도하다’며 볼멘소리도 나온다. 최근 세 호텔 뷔페 중 한 곳을 이용한 A씨는 “1인당 10만원 넘는 돈을 썼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도떼기시장에 온 줄 알았다. 입장할 때도, 음식 담을 때도 오랜 시간 줄을 서야 했다. 현타(현실 자각 타임) 오더라. 이런 상황에서 몇 만원씩 가격을 올린다면 그에 맞는 서비스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그럼 원자재 가격 내리면 요금 내릴 거냐?”, “인상률이 어마어마하다”, “가보고 싶었는데 이제 정말 못 갈 듯”, “20%는 너무하네요” 등의 반응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