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세운 미국 테라파워와 손잡고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을 본격화한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발전 용량과 크기는 작고, 안전성은 높은 500㎿(메가와트)급 이하 차세대 원전이다.

SK는 17일 장동현 SK㈜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가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SK는 테라파워의 기술과 연계해 다양한 SMR 사업에 진출할 방침이다.

SK는 앞으로 테라파워에 지분을 투자해 협력 관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008년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는 워런 버핏이 투자한 전력업체 퍼시피코프와 함께 미국 와이오밍주에 345㎿ 규모 SMR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SK는 테라파워와 공동 기술 개발 협력을 통해 SMR 기술을 확보하면 국내 원전업계가 차세대 원전 운영 능력을 키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 관계자는 “테라파워가 설계 기술을 가진 소듐냉각고속로(SFR·나트륨을 냉각재로 쓰는 원자로)는 SMR 기술의 선두 주자”라며 “SFR 기술을 활용하면 낮은 비용으로 안전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