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을 찾아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고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왼쪽 첫째), 가수 비(모자 쓴 사람),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오른쪽 끝)과 함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문구가 담긴 보드를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가수 비는 이날 롯데자이언츠와 한화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했다. /롯데

“꼭 필요한 일을 적시에 반드시 해내야 합니다.(Do the right thing, at the right time.)”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14일 열린 2022년 하반기 롯데 사장단 회의(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계열사 대표들을 앞에 두고 한 말이다. 최근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복합 위기에 빠진 우리나라와 국내 기업들의 상황을 고려해 경영 전략을 철저하게 제대로 다시 짜라고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시그니엘 부산 호텔에서 열린 롯데 사장단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과 식품·쇼핑·호텔·화학을 비롯한 각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롯데 사장단 회의가 부산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 맨 앞에서 발표를 듣던 신 회장은 이날은 참석자들이 더 유연하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 뒷좌석에 앉아 회의 내용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금리 인상, 스태그플레이션 등으로 경제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 영업이익 같은 단기 실적 개선에만 안주하면 더 큰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면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커지려면 어떤 기업이 되어야 할지 면밀하게 검토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도 했다. 신 회장은 “부산에서 사장단 회의를 진행하는 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의미”라면서 “참석자 모두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응원하고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롯데는 이달 초 그룹 차원에서 송용덕, 이동우 부회장을 팀장으로 하는 엑스포 유치 TF를 구성한 바 있다. 신 회장 역시 지난달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 글로벌 서밋에 참석해 펩시코·P&G 같은 글로벌 그룹 최고 경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직접 부탁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