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체인 풍산그룹이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 조성된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에 110만달러(14억3000만원)를 후원했다.
한국전쟁 추모의 벽에는 100개의 화강암 판에 미군 전사자 3만6634명과 한국군 지원부대(카투사) 전사자 7174명 등 총 4만3808명의 참전 용사 이름이 새겨져 있다. 미국 내에 한국군 전사자의 이름을 각인한 한국 전쟁 관련 조형물이 설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추모의 벽은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 전사자들의 이름을 새긴 조형물이 없다는 문제 제기에 따라 한미 양국의 예산과 민간 모금액으로 건립됐다.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 기념공원에는 참전 용사들의 이름을 새긴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추모의 벽 제막식은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69주년에 맞춰 27일 열린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도 제막식에 참석해 전사자를 추모할 예정이다.
풍산그룹은 2000년 용산 전쟁기념관에 한국전쟁 유엔 참전국 전사자 동(銅)명비를 제작 기증하는 등 꾸준히 호국보훈 활동을 펼쳐왔다. 풍산그룹은 2012년부터 1사1병영 운동에 참여하면서 정기적으로 임직원 부대 방문 행사를 열고 위문품을 전달하고 있다. 또 육·해·공·해병대 부사관 중 대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부사관을 위해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부상한 해병대원을 채용하기도 했다. 풍산그룹 관계자는 “풍산그룹은 앞으로도 군의 사기를 높이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일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