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15 광복절 특별 사면 후 첫 해외 출장지인 베트남으로 향하면서 장남인 신유열(36·일본명 시게미쓰 사토시)씨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유열씨는 지난 5월 롯데케미칼 일본 지사 상무로 임명됐으며, 일본 롯데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부장직을 겸하고 있다. 신 회장이 사면 후 첫 해외 출장에 장남 유열씨를 데려간 것은 앞으로도 롯데그룹의 경영에 신유열씨를 본격 참여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30일 일본에서 전세기를 타고 장남 신유열씨와 함께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입국했다. 31일 신 회장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면담을 가졌다. 1일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는 롯데몰 하노이와 롯데건설이 수주한 스타레이크 신도시에 방문한다. 2일엔 호찌민시로 건너가서 롯데건설이 베트남 호찌민의 신도시 투티엠에서 건설 중인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모든 일정에는 유열씨도 동반 참석한다.
재계 일각에선 신유열씨가 이번 베트남 출장을 계기로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장기적인 경영권 승계의 일환으로 해외 주요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네트워크 쌓기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롯데그룹에서는 그러나 신유열 상무가 롯데그룹에 지분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아직은 경영권 승계를 거론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