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이 올레팜과 공동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팜 사업에 진출한다.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은 17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지분 투자사인 올레팜과 함께 사우디 파이드인터내셔널푸드컴퍼니(FAIDH)와 스마트팜 사업 추진과 생산 극대화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FAIDH는 사우디 대표 식품 제조·수출입·유통 업체다.
코오롱글로벌은 그동안 쌓아온 해외영업 노하우를 활용해 FAIDH와 시장분석과 타당성 검토 등을 진행하고, 스마트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레팜은 모듈형 스마트팜 기술과 국산 딸기 종자를 사우디에서 재배·생산·유통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현지 파트너인 FAIDH는 자금 조달 및 부지확보, 운영 관련 인허가 등의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한다. 양측은 우선 내년 상반기 사우디에 250평 규모의 실증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할레드 알 아부디 FAIDH 대표는 이슬람개발은행 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 농업정책개발은행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유력 인사”라고 소개했다.
사우디는 사막이라는 기후적 특성과 농업용지와 용수 부족과 같은 이유 탓에 신선한 딸기 재배와 공급이 쉽지 않았다. 여름철 고온, 다습한 날씨를 극복하기도 쉽지 않아 스마트팜 사업도 어려운 국가로 꼽힌다. 코오롱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스마트팜 기업들이 다수 사우디에 진출했지만, 아직 딸기 상업 재배에 성공한 기업은 없다”며 “사우디가 농업 분야 인프라 개발과 육성을 위해 2020년부터 5억달러(6700억원)를 투자하고 있어 이번 3자 간 업무협약은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와는 별도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5000억달러(670조원) 규모 초대형 스마트 신도시 건설사업인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수처리와 풍력발전 사업의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