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역시 글로벌 생산 공장 신설·증설과 북미 지역 중심의 판매량 확대를 통해 연 매출을 25~30%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에 짓기로 했다가 재검토에 들어간 배터리 공장도 다시 추진해, 테슬라에 생산 물량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자료=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2022년 4분기 실적발표회를 열어 지난해 연간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43.4%, 57.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조5375억원, 영업이익은 2374억원이었다.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지만, 5219억원을 올렸던 3분기에 비해서는 54.5% 줄었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연간 실적 호조에 따른 성과급 지급 및 원가 상승에 따른 ESS 사외교체 비용 증가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연간 매출을 지난해 대비 25~30% 늘린다는 목표를 밝혔다.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도 지난해 6조3000억원에서 50% 이상 늘린다. 지난해 GM·혼다·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 공장 설립 등 협업 관계를 강화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생산능력을 300GWh(기가와트시)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4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재검토한다고 밝혔던 미국 애리조나주의 배터리 공장 신설도 재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실적발표회 질의응답에서 “미국 애리조나 공장은 테슬라와 신규 공급 대응을 논의 중”이라며 “세부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해 3월 애리조나주 퀸크리크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새로 짓는다고 했지만, 3개월 뒤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었는데 이를 다시 추진하고, 이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테슬라에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것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원통형 배터리를 테슬라에 공급 중이다. 이 배터리는 중국 시장의 전기차에 주로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북미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배터리가 필요하게 된 테슬라가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외에도 북미,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생산공장의 생산능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한다. 가장 빠른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 시장의 경우 올해 말 GM 합작공장 1·2공장 가동을 통해 생산능력을 55GWh로 확대하고, 폴란드 브로츠와프 생산공장은 90GWh, 한국·중국 등 아시아 내 생산공장은 155GWh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385조원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가 전년(670GWh) 대비 33% 가량 성장한 890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경쟁력 차별화 ▲스마트팩토리 구현 ▲SCM 체계 구축 ▲미래 준비 등 4대 핵심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