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은 세계 최대 암모니아 생산 기업 미국 CF인더스트리스와 손잡고 미국 내 청정 암모니아 사업 협력에 나선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등에서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적용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대기 중으로 배출하지 않는 블루암모니아를 생산하고, 이를 한국에 공급해 전력 발전과 선박 연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머티리얼즈 역시 글로벌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과 손잡고 청정 암모니아 시장에 진출한다고 지난달 22일 밝혔다. 엑손모빌은 미국 텍사스주 베이타운 지역에 블루암모니아 생산 설비를 세우고, SK머티리얼즈가 이를 국내에 도입해 발전 연료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비료 원료로 인식되던 암모니아가 최근 수소 경제와 관련해 주요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암모니아는 수소와 질소를 합성해서 만들어지는데, 이렇게 암모니아를 만들면 수소 상태에서 운반·저장할 때보다 훨씬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기체 상태 수소는 부피가 너무 커 액체로 만들어서 운반해야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영하 253도의 극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암모니아를 액체로 만들기 위해선 영하 33도까지만 온도를 낮추면 되고, 쉽게 증발하는 액화수소와 달리 1년 이상 저장할 수 있다. 암모니아는 같은 양의 수소에 비해 운송비는 3배, 저장비는 30배 저렴하다.

자체적인 에너지원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암모니아를 석탄과 함께 발전 연료로 사용하거나 암모니아를 수소로 환원해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의 연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 암모니아와 수소는 탄소를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석탄이나 LNG와 함께 발전 연료로 사용할 경우 투입되는 양만큼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환경 규제가 점점 강해지는 해운 업계에서도 암모니아는 주요 차세대 연료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친환경 선박으로 인기가 많은 LNG 추진선도 결국 LNG 연소 과정에서 일정량의 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탄소를 아예 배출하지 않고 보관하기도 용이한 암모니아가 대안으로 지목된다. 다만 인체에 대한 유독성이 수소보다 심해 유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치명적인 사태가 일어날 수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암모니아 관련 투자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한전·서부발전·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지난해 5월 UAE에서 현지 개발사와 함께 연간 20만t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 공장을 건설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6월 미국 소재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전문 기업 아모지에 3000만달러를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