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 총수 일가의 재산은 182억달러(약 24조3500억원)로 아시아 지역 부호(富豪) 중 12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시아 부호 상위 20위 중 한국 출신은 삼성가(家)가 유일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아시아 부호 재산 현황에 따르면, 상위 20곳의 총 보유 재산은 지난 24일 기준 5340억달러(약 714조4900억원)였다. 1위는 인도 최대 석유·통신 대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를 보유한 암바니<사진> 가문으로,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재산은 1027억달러(약 137조원)였다.

삼성가는 2019년(285억달러) 5위를 기록했으나 이후 10위권대로 순위가 하락했다. 올해도 작년보다 두 계단 낮아졌다. 2위는 인도네시아 담배·금융 기업을 소유한 하르토노 가문(448억달러), 3위는 인도 건설 기업 사푸르지 팔론지 그룹을 운영하는 미스트리 가문(362억달러)이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블룸버그는 이번 순위를 발표하면서 “홍콩 부유층은 중국 경제 침체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상위 20위에 포함된 홍콩 가문 5곳 중 4곳의 재산이 작년 감소했다. 반면, 인도 증시는 최근 홍콩을 제치고 세계 4대 주식 시장 자리를 차지하면서 인도계 부호들의 재산은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성장이 둔화하면서 아시아에서 부와 권력의 집중이 어떻게 이동하고 변하는지 보여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