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국내 제작사 발주 건에 국내 무역보험공사가 보증하는 ‘콘텐츠 수출 기반 보험’이 도입된다. 해외 에너지·플랜트 업체가 국내 건설사 등에 프로젝트를 발주할 때도 무역보험을 제공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열린 ‘4차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에서 올해 무역보험 공급 규모를 역대 최대인 255조원까지 늘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255조원에 이르는 무역보험은 지난해의 245조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체 수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무역보험을 확충해 역대 최대 7000억달러(937조원) 수출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같은 글로벌 OTT가 국내 제작사에 드라마·예능 등의 콘텐츠를 발주하면 OTT가 대금 지급을 위해 자금을 빌리는 금융사에 무보가 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국내 제작사의 수주를 지원하게 된다. ‘오징어게임’과 같이 글로벌 OTT를 통해 세계 시장에 K-콘텐츠가 확산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파푸아뉴기니 LNG(액화천연가스) 같이 해외 에너지·플랜트 업체들이 현지에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에도 국내 건설사 등에 발주를 하면 무보가 보증을 제공해 국내 업체들의 수주 활동을 돕는다.
산업부는 올해부터는 산업별 무역보험 공급목표도 처음으로 제시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 IT(정보기술) 업종에 50조원을 배정한 것을 비롯해 석유화학·철강(40조원), 자동차·이차전지(33조원), 기계·선박(13조원) 등 주력 수출업종에 136조원을 공급하고, 대형프로젝트가 많은 플랜트·에너지(15조원), 방산(7조원), 원전(4조원)에 26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기초체력이 약화한 중소·중견 기업에도 지난해보다 3조원 늘어난 90조원을 지원한다. 또 무보와 5대 시중은행은 공동으로 2조2000억원 규모 중소·중견기업 전용 저금리, 보험·보증료 면제 상품도 내놓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소형 e-모빌리티의 해외진출 경쟁력 강화방안과 무역기술장벽 대응 지원 방안도 논의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날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우리 수출은 올해 1~2월까지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3월에도 6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와 10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확실한 반등을 보이고 있는 수출 엔진을 풀가동해 우리 경제의 새봄을 앞당길 수 있도록 민·관이 원팀으로 수출 총력전을 펼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