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한 대 남은 미국 보잉사의 747-400<사진> 여객기가 25일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은퇴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마지막 747-400 여객기가 대만 타이베이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소방차량 2대로 물대포를 쏘아 올리며 은퇴를 알렸다. 이 여객기는 1999년 6월 20일 도입돼 1만8139차례 운항하며 지구 2500바퀴만큼인 8800만km를 날았다.

보잉 747은 세계 최초의 양산형 광동체 항공기(기내 통로가 2열인 항공기)로 1970년 첫 비행을 했다. 300석이 넘는 좌석을 설치할 수 있어 ‘하늘의 여왕’ ‘점보 제트’로 불렸다. 보잉은 1989년 새 엔진을 적용한 747-400을 개발했다. 747-400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시점은 한국의 여행 자유화 원년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은퇴한 비행기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747-400 비행의 마지막 조종간을 잡은 김재호 기장은 “태어나 처음 타 본 항공기인 보잉 747-400 여객기와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슬픔과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