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주요 총수들이 28일 한국에 온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총출동했다.
이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은 28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티타임을 갖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가장 먼저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현준 효성 회장을 시작으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방시혁 하이브 의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이 도착했다. 이밖에 구본상 LIG 회장도 티타임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선 부회장은 입장 전 기자들과 만나 UAE와 협력 방안에 대해 “일반 상선과 함정을 포함한 조선 분야나 건설기계 분야,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더 많이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며 “저희 장점을 잘 설명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무함마드 대통령과 양국 경제·문화 관련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UAE와의 파트너십과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입장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28~29일 이틀간 방한한다. 총수들은 이번 회동을 통해 첨단 기술과 국방·방산, 에너지 등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9년 UAE 출장 당시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난 이후 관계를 유지해 왔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같은 해 방한해 이 회장의 안내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을 견학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UAE 국부펀드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수소와 그린 알루미늄, 친환경 모빌리티,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부문에서 사업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SK는 SK에코플랜트가 UAE 수도 아부다비 내 항만시설과 연계한 그린수소와 그린암모니아 생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무함마드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UAE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때 이 회장과 최 회장, 정 회장 등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300억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받아내고 총 48건의 MOU를 맺었다.
한편, 이날 오전 대한상의는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국-UAE 비즈니스 포럼’을 열고, 원전·방산·건설을 넘어 AI·반도체·청정에너지·통신 등 신사업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작년 말 기준 UAE는 한국의 14위 교역국이며,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우방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