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몽골 울란바토르로 향하던 대한항공 항공기가 심한 난기류를 맞아 승객 10명, 승무원 4명이 경상을 입었다. 대다수 승객이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어 큰 부상은 없었지만, 15초간 위 아래로 기체가 크게 흔들리면서 승객과 승무원들이 허리 등에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4일 오전 8시10분 인천에서 승객 281명을 태우고 울란바토르로 떠난 KE197편은 오전 9시 40분쯤 중국 톈진 공항 인근을 운항하던 중 고도 3만4000피트(10.4㎞) 상공에서 강한 난기류를 맞닥뜨렸다.
약 15초간 기체가 위아래로 흔들리며 좌석 테이블 위에 놓인 기내식이 튀어올라 바닥에 떨어져 기내 복도가 난장판이 됐다.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고 있던 일부 승객은 급강하로 인해 좌석에서 떠올라 머리를 천장에 부딪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기류가 멈춘 뒤 승객 10여명과 승무원 4명이 목, 허리 등의 통증을 호소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톈진 공항 주변의 천둥·번개가 치는 지역을 우회 운항하면서 기내서비스를 중단하고, 좌석 착석과 안전벨트 착용을 두차례 안내했다”며 “대부분의 승객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큰 부상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은 이들에게 기내 비치된 소염진통제 등을 제공했고, 울란바토르 공항 착륙 직후 대기 중인 의료진이 부상자들을 진료했으며, 모든 승객은 차질 없이 입국 절차를 밟았다고 밝혔다.
기후 변화로 인해 난기류의 발생 빈도가 과거 대비 2배 수준으로 잦아지고 강도는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국적 항공사들이 겪은 난기류는 1만4820건으로, 이는 작년 한 해(2만575건)의 72% 수준이다. 또 2019년(1만5241건) 연간 발생 건수의 97%에 달한다. 또 2019년 이후 올해 6월까지 국적사의 항공사고 10건 중 7건이 난기류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