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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인재개발 패러다임의 대전환점에 서 있다. AI의 발전과 활용이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며 모든 인재에게 필수적인 능력으로 부상하고, 전통적인 HRD(Human Resource Development·인적 자원 개발)의 역량 개념이 스킬 중심 HRD로 재편되고 있다. 조직 내 새로운 세대(Gen Z)의 등장으로 세대 차와 공정성 이슈가 부각되며, 조직문화 변화에 대한 요구 또한 커지고 있다. 이러한 일터의 변화는 새로운 인재개발 전략을 요구한다.

연간 1800여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25만여명 직장인의 직무능력 향상과 성장을 지원해온 한국생산성본부가 ‘2025 HRD 트렌드 리포트(이하 리포트)’를 발간했다. 교육운영 데이터 분석과 설문조사,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2024년 현황을 파악하고 2025년 전망을 구체화했다.

/한국생산성본부 제공

◇AI 리터러시의 중요성

생성형 AI가 일하는 방식을 빠르게 바꾸면서 AI를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AI와 효율적으로 소통하면서 업무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AI 리터러시(AI Literacy·인공지능에 대한 이해와 활용능력)’가 핵심 능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AI 활용은 도구의 원리와 사용법을 이해하는 공통 스킬과 직무별 요구에 맞게 구체적인 실무 적용방법을 습득하는 직무 특화 스킬로 구분할 수 있으며, 한국생산성본부는 직무 공통과 특화 두 가지 트랙에서 65개의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프롬프트는 생성형 AI 모델에 원하는 답변을 얻기 위해 입력하는 지시문으로, 효과적인 프롬프트는 AI 성능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AI 리터러시의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한국생산성본부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프롬프트 작성능력을 인증할 수 있는 ‘AI POT’ 자격시험을 운영하고 있다.

◇DEI 조직문화·리더십 부각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 :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는 세계 최대 규모 인재개발 콘퍼런스인 ATD 2024 조직문화 및 리더십 분야의 핫 키워드였다. 다양한 경험과 배경을 가진 인재들이 모여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하고 포용적인 조직문화는 몰입과 만족도를 높여 궁극적으로 생산성을 증대시키기 때문에 DEI는 비즈니스 성과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전략적 접근으로 주목받고 있다.

DEI는 ESG 경영의 인권, 노동조건, 성별 및 인종에 따른 차별 해소와 같은 이슈에서 사회적 책임을 구체화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평가체계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한국생산성본부는 2008년 S&P Global과 DJSI Korea를 런칭하며 ESG 경영을 선도해온 기관으로서,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ESG 경영과 DEI 실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실무 중심 교육을 제공한다.

◇스킬 기반 인재개발로의 전환

산업과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지속적이고 민첩한 학습이 요구되고 있다. 기존 역량 기반 인재개발은 직무수행에 필요한 다양한 하위 요소를 포괄, 습득에 긴 시간이 걸려 변화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반면 스킬 기반 인재개발은 구체적이고 작은 단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가시적으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급변하는 환경에 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스킬 기반 인재개발에서는 학습자가 새로운 스킬을 습득하거나 수준을 높였을 때 이를 인증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생산성본부는 2025년부터 공개교육 수료자에게 디지털 배지를 발급한다. 디지털 배지는 고용24와 연동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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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D 당면이슈는 ‘기술 변화에 따른 재교육 및 업스킬링’과 ‘AI 업무 활용’

771명의 직장인 및 기업교육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모두 ‘직무 전문스킬’ 강화에 대한 높은 수요가 확인됐다. 이는 생산·마케팅·인사 등 직무에 필요한 구체적인 능력을 의미한다. 2024년 기업들이 교육예산을 중점 투입한 분야 1위로 ‘전문 직무스킬’이 꼽혔으며, 2025년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 1위 또한 ‘전문 직무스킬’이었다.

조직의 HRD 당면이슈로 ‘기술 변화에 따른 재교육 및 업스킬링(Upskilling·기존 직무를 보다 잘 수행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거나, 고도화 하는 것)’이 1위로 나타난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AI 기술 변화와 관련된 기업교육 당면 이슈 조사결과, 1위는 ‘생성형 AI 활용 스킬 교육’, 2위는 ‘데이터 분석 및 활용 교육’, 3위는 ‘기술변화 대응 업스킬링 교육’, 4위는 ‘직무전환 및 리스킬링 등 재교육’이었다. 1~4위까지 응답률이 모두 40%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AI 기술변화가 HRD 영역에서도 중대한 현안임을 알 수 있다.

2025년 자신의 상사에게 필요한 교육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2%가 포용적 리더십 교육을 꼽았다. 조직 내 세대차이, 젠더 감수성 등의 이슈가 대두되면서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공평한 기회를 부여하는 포용적인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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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 공공기관 특화, ESG 경영교육 수요 많아

한국생산성본부의 2024년 교육운영 데이터 분석결과, 올해 가장 큰 폭으로 수강생이 증가한 교육주제는 AI 활용, 공공기관 특화, ESG 경영이었다. 특히 AI 활용 부문 수강생이 전년대비 7배 늘었는데, 생성형 AI 도구의 기본 원리와 사용법을 이해하는 기초 활용 스킬에 대한 높은 관심이 자신의 업무에 AI를 활용할 수 있는 직무별 활용 스킬에 대한 수요로 분화, 확대되는 추세다.

세대별 인기과정 분석 결과, 20대 이하는 신입사원 역량강화와 비즈니스 문서작성 같은 ‘조직 적응’ 및 ‘직무 기초 스킬’을, 30대는 신임 대리·과장 과정 등 ‘직급별 역량’과 재무제표 분석 실무 같은 ‘직무 전문 스킬’을, 40대는 부장·팀장 리더십 같은 ‘직급별 역량’과 ‘생성형 AI 활용 스킬’ 과정을 많이 수강했다. 50대는 기업회생관리인 감사양성 과정 같은 ‘경력전환’ 과정과 ‘리더십’ 교육 수요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