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1번함 '정조대왕함' 시운전 모습.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은 27일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을 해군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함정 건조는 선체를 완성해 처음 물에 띄우는 진수, 해군으로 넘기는 인도, 해군에 정식 편입되는 취역 단계로 나뉜다. 취역식은 다음 달 예정이다. 정조대왕함은 우리 기술로 설계·건조된 국내 네 번째 이지스구축함이지만, 8200t급으로는 첫번째다.

앞서 2008~2012년 차례로 인도한 7600t급 세종대왕함·율곡이이함·서애류성룡함과 비교해 미사일 요격 능력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이지스함은 탄도미사일 ‘탐지·추적’만 가능했는데 정조대왕함은 SM-6 함대공미사일을 탑재해 ‘요격’이 가능하다. 적의 눈에 띄지 않는 스텔스(은폐) 성능을 강화했고, 잠수함 같은 수중 위협을 탐지·대응하는 능력도 좋아졌다.

HD현대중공업은 정조대왕급 구축함 2번함과 3번함도 건조 중이다. 2번함은 내년 진수식을 앞두고 막바지 공정에 들어갔고, 3번함은 지난달 건조에 착수했다.

27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인도식이 열리고 있는 모습. 정조대왕함은 우리 기술로 설계·건조된 국내 네 번째 이지스함이면서 8200t급으로는 첫 번째다. 탄도미사일 탐지·추적뿐 아니라 요격도 가능하다. /뉴시스

한편 이날 인도식엔 놀란 바크하우스 주(駐)부산 미국 영사를 비롯해 에콰도르, 폴란드, 모로코, 칠레, 태국, 페루 등 7국 정부 인사도 참석했다. 이들은 정조대왕함은 물론 다음달 해군에 인도 예정인 최신예 호위함 충남함도 둘러봤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페루에서 호위함 등 함정 4척을 수주했고, 내년엔 미국 함정 MRO(유지·보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