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원 서비스 시장에서 유튜브뮤직 등 해외 플랫폼 이용률이 50%를 넘겨 멜론 등 ‘토종’ 플랫폼 이용률을 추월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3년간 유튜브의 음악 서비스 ‘유튜브뮤직’ 이용자가 약 두 배로 늘어난 반면, 국내 주요 토종 플랫폼 5곳은 이용자의 4분의 1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음원 수입은 창작자, 제작사, 플랫폼 사업자가 나눠 갖는데, 국내 음원 서비스업계는 “유튜브가 동영상 구독 모델에 음원 서비스를 ‘끼워팔기’하는 식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불공정 행위를 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전국 만 10~69세 음악 콘텐츠 이용자 3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년 음악 이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음악 스트리밍(실시간 재생)과 다운로드 서비스 이용자 가운데 해외 서비스(유튜브·유튜브 뮤직·스포티파이 등)를 주로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1.1%, 국내 서비스(멜론·지니·플로 등)를 주로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8.9%였다. 국내 음원 서비스 이용률은 2022년, 작년 조사에서는 모두 50%를 넘었지만, 올해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조사 때 이용률 32.8%를 기록한 ‘토종’ 멜론은 올해 이용률이 27.5%로 줄어든 반면, 유튜브뮤직은 11.7%에서 19.5%로 증가했다. 국내 음원 서비스 업계에선 “유튜브뮤직 이용률 증가는 운영사인 구글의 ‘음원 끼워팔기(결합 판매)’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구글은 광고 없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월 구독료 1만4900원)’ 유료 구독자에 유튜브뮤직(월 1만1990원)을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