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9일 자체 개발한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EXAONE) 3.5′를 공개했다. A4 용지 100장 분량의 장문(長文)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고, 엉뚱한 답변을 그럴듯하게 내놓는 환각 현상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8월 ‘엑사원 3.0′을 내놓은 지 4개월 만에 신모델을 내놓으며 ‘속도전’에 나선 것이다.
LG AI연구원은 신모델의 답변 정확도,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사용자의 복잡한 질문을 단계별로 분해해 논리적으로 추론한 결과를 생성하는 기술 등을 적용했다. 성능 면에서도 미국·중국 등의 글로벌 오픈 소스 AI 모델과 비교해본 결과, 사용성과 장문 처리 능력, 코딩, 수학 등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LG 측은 설명했다. 오픈 소스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 수정, 배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LG는 이날 전자기기 탑재용 초경량, 범용(汎用) 경량, 특화용 고성능 모델 등 3종의 AI를 ‘오픈 소스(Open Source)’로 공개하기도 했다. LG는 “AI 연구 생태계를 확장시키고, 혁신의 속도 역시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LG 임직원은 이날부터 AI 에이전트(agent·비서) ‘챗엑사원’을 사용하며 ‘AI의 일상화’에도 나섰다. 챗엑사원은 인터넷 검색부터 문서 요약, 번역,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코딩에 이르기까지 14개 직무, 133개 업무별로 특화된 지시문을 추천하고 맞춤형 답변을 내놓는다. 예를 들어 ‘글로벌 사례를 분석해서, 제조 AI를 도입할 때 장단점을 표로 만들고 주의할 점도 5가지로 정리해줘’라고 하면, 수초 만에 결과물을 내놓고 ‘이런 추가 질문은 어떠세요’라고 후속 제안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