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16일(현지 시각) 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47)의 초청으로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았다. 트럼프 당선인도 현재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후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한 국내 인사는 정 회장이 처음이다. 트럼프가 대선에 당선된 이후 국내 기업인으로선 정 회장이 처음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신세계그룹 고위 관계자는 “정 회장과 트럼프 당선인의 만남이 성사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17일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정 회장이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하게 됐다”면서 “1박 2일 동안 트럼프 주니어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3년여 전부터 트럼프 주니어와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8월 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등 올해 한국을 세 차례 찾으며 정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 두 사람은 개신교 신자로 교분을 쌓으면서 사업 및 투자 관련 논의도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엔 정 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트럼프 주니어와 나란히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린 적도 있다.
정 회장이 마러라고 리조트에 도착한 날 트럼프 당선인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회동을 했다. 이후 넷플릭스의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와 만나고 19일에는 거액의 입장료를 낸 기부자들과 만찬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