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약 4조7000억원 수주액을 기록해 창사(1937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조선 부문 수주액은 약 1조7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0% 증가했다. 상선 사업에선 유럽 선주(船主)에게서 친환경 연료 컨테이너선 총 8척(약 1조2000억원 규모)을 수주하는 등 최근 조선업 호황이 이어졌다. 특수선(군함) 사업에서는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과 해경 선박 수주를 따냈다. 조선 부문 실적은 2010년대 초반 필리핀 수빅 조선소까지 운영하던 시절 최대 실적인 연간 약 2조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실적이 꾸준히 개선됐다.
건설 부문에서는 공공 공사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최근 건설 경기 침체에도 올해 착공 예정인 새만금 국제공항과 GTX-B 노선 등 공공 공사에서만 1조3000억원을 수주했다. 그 외 도시 정비 사업 8000억원, 기타 민간·해외 공사도 약 8400억원을 수주했다.
HJ중공업은 2016년 조선업 불황 여파로 산업은행 관리 체제로 들어갔다가 2021년 동부건설 컨소시엄에 인수돼 조선, 건설 부문으로 운영되고 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조선과 건설 전 분야에서 고르게 실적을 올리며 애초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