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틀째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중국에 대한 10% 관세를 예고하고, EU(유럽연합)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시사했다. 취임 첫날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 체결국인 멕시코와 캐나다를 향해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힌 데 이어 세계 각국을 향한 관세 폭탄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은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대해선 마약과 불법 이민 등 고질적인 국내 사회 문제를 관세 부과의 명분으로 내세웠고, EU에 대해선 무역 불균형을 이유로 거론했다. 트럼프 1기 당시와 비교해 우리나라를 상대로 한 미국의 무역 적자 규모가 2배 이상으로 급증한 가운데 우리에게도 언제든지 관세의 칼날이 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호무역의 벽이 높게 쌓이면서 지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글로벌 통상 질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다만 관세 부과로 인한 미국 내수 물가 상승 우려도 예상되면서, 관세 부과 발언이 상대국에 대한 압박용으로 활용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임기 중 미국 내 인공지능(AI) 인프라에 5000억달러(약 718조원)를 투자하는 이른바 ‘스타 게이트’ 구상도 발표했다. 챗 GPT 개발사인 오픈AI, 미국 최대 데이터센터 업체인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 3사가 ‘스타게이트’라는 합작회사를 만들고, 초거대 AI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