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발주된 선박의 71%를 중국 조선소가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량 기준으로 상위 10개 조선소 중 7개가 중국 조선소였다. K조선도 5~7위에 오르며 선방했지만 올해도 이 같은 중국의 물량공세가 거셀 전망이다.
26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수주량 1~4위는 중국의 뉴타임즈조선, 후둥중화조선, 양쯔장조선, 헝리중공업 순이었다. 5~7위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HD현대삼호(HD한국조선해양의 계열사) 순이었다.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조선소가 수주한 선박량은 4645만CGT(선박 건조 난이도를 고려해 환산한 톤수)로, 글로벌 발주량의 71%였다. 한국 수주는 1098만CGT(250척)로 2014년(1178만CGT)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점유율은 10년 새 29.7%에서 17%로 대폭 줄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2~3년 잇따른 수주로 한국 조선소는 독(dock)이 가득 차 발주가 나온다고 물량을 다 받을 수 없는 상황인 반면, 중국은 빠르게 조선소를 확장하며 수주를 하고 있다. 한국 조선소들은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서는 상황이다.
특히 누적 수주 기준으로는 아직 한국 조선소들이 여전히 상위권이었다. 1위는 893만CGT를 기록한 HD현대중공업이었고,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각 872만, 849만 CGT를 보유해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HD현대삼호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지난 20일 출범한 트럼프 정부가 중국 조선업에 대한 강한 제재에 나설 경우 중국의 물량 공세 속에서도 우리 조선업에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있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한국의 조선업과 협력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