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대명소노그룹이 다음 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규 이사 선임과 주주명부 열람 등을 요구하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사회 장악을 두고 최대 주주인 티웨이홀딩스·예림당 측과 2대 주주인 대명소노 측이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회 정원 12명 중 9명 선임 시도
5일 티웨이항공은 대명소노 측으로부터 이 같은 가처분 소송을 당했다는 사실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했다.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 다음 달 정기 주총에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상정해달라고 대구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지난달 31일이다. 공시에 따르면, 소노 측은 총 9명의 이사와 이 가운데 2명을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정기 주총일 2주 전까지 주주들에게 공지하라고 티웨이 측에 요구했다. 대명소노 관계자는 “같은 내용의 주주제안을 티웨이항공에 전달했지만 답변이 없어 법원의 판단을 구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 명단에는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과 이광수·이병천 소노인터내셔널 대표, 권광수 대명소노시즌 대표(이상 기타비상무이사)를 비롯해 소노인터내셔널의 ‘항공사업TF’ 소속인 이상윤 총괄임원, 서동빈 담당임원과 세일즈마케팅 담당인 안우진 총괄임원(이상 사내이사)이 포함됐다. 사외이사에는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와 염용표 법무법인 율촌 경영담당대표를 추천해 총 9명을 이사 후보로 올렸다. 또 사외이사 후보 두 명을 감사위원 후보로 선임하는 안건도 함께 상정해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이사회 정원이 최대 12명으로 현재 7명의 이사가 있다. 이 가운데 4명이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데, 3명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을 대명소노 측 인사로 채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대명소노 측은 이를 통해 이사회를 장악하고, 대표이사까지 선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격차 3%p...소액 주주 표심에 달려
현재 최대 주주인 예림당·티웨이홀딩스 측의 합산 지분은 30.09%로 2대 주주인 대명소노 측(26.77%)과 지분 격차가 3%포인트 안팎에 불과하다. 이미 작년 12월 말에 주주명부가 폐쇄된 만큼 소액 주주들의 표심(票心)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은 대명소노 측이 지난달 22일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를 위한 가처분 소송도 제기했다고 이날 함께 공시했다. 티웨이항공은 일련의 소 제기에 대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티웨이항공과 경영권 분쟁에 나선 대명소노는 쏠비치·소노캄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국내 리조트 업계 1위 기업이다. 지난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지분을 인수해 각각 2대 주주로 올라섰고, 지난달 ‘항공 사업 TF’를 출범시켰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LCC) 업계 2위 기업으로 유럽 노선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