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9일 밝히면서 미국과 교역 규모가 크고 관세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인도, 브라질, 베트남 등이 주요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3.3% 정도지만, 인도는 모든 나라에 평균 17%의 관세를, 브라질은 평균 11.2%, 베트남은 평균 9.4%를 매기고 있기 때문에 이 나라들이 대상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지명자는 인사 청문회에서 인도를 관세 장벽이 높은 나라로 지목했다. 트럼프도 지난달 27일 “인도, 브라질 등이 많은 관세를 부과한다”고 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는 지난 7일 “베트남의 관세와 무역 장벽 문제가 심각하다”고도 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1~11월 미국의 국가별 무역 적자가 중국과 멕시코에 이어 큰 나라이기도 하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미국은 종전 무역 적자 국가나,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들을 먼저 겨냥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U도 상호 관세 부과 대상으로 거론된다. 트럼프는 지난 7일 자동차가 상호 관세 대상이라고 언급했는데, 미국(2.5%)보다 자동차 관세가 높아 10%를 매겨온 EU가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거론된 상대국들은 즉각 관세 타협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거나 대응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인도는 지난달 31일 오토바이, 자동차 부품 등 관세를 인하해 평균 관세율을 2%포인트가량 낮추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미국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상호 관세 위협에 EU는 10일(현지 시각) ‘경고 성명’을 내고 강력 대응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