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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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급식업계 2위 기업 아워홈 인수 ‘9부 능선’을 넘었다. 11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사회를 열고 아워홈 인수 계약 체결을 승인하고, 아워홈 주식 57.84%를 가진 구본성 전 부회장, 구미현 회장과 주식 매매 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한화는 5년 만에 급식 시장에 재진출하게 된다.

아워홈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손자이자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자녀(1남 3녀)가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한 기업이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인 구미현 회장이 보유한 주식 비율은 각각 38.56%, 19.28%로 이를 합치면 57.84%에 이른다.

한화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구본성 전 부회장, 구미현 회장을 비롯한 주주 4명으로부터 아워홈 주식 58.62%를 사들이기로 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6만5000원으로 약 8700억원이다. 한화는 우선 아워홈 주식 50.62%를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고 구본성 전 부회장이 갖고 있는 8%의 주식을 2년 내에 매입하는 단계적 인수를 하기로 했다. 한화는 2500억원을 출자해 재무적 투자자인 사모펀드 운용사 IMM크레딧앤솔루션과 이달 중에 아워홈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우리집에프앤비)을 설립하기로 했다.

구본성 전 부회장, 구미현 회장과 주식 취득 계약을 맺었다고 한화의 아워홈 인수가 바로 마무리되는 건 아니다. 장남, 장녀와 달리 차녀 구명진씨와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이 한화의 아워홈 인수에 반대해 법적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남아서다. 구명진씨와 구지은 전 부회장은 아워홈 주식을 각각 19.6%, 20.67% 갖고 있다. 아워홈은 정관에 주주가 주식을 팔 때 나머지 주주들이 주식을 먼저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명시해놨다. 유통업계에서는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이 우선매수권을 근거로 법원에 한화가 구본성 전 부회장, 구미현 회장의 주식 인수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