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에서 허태수 회장을 비롯한 임원 80여 명이 참석하는 ‘인공지능(AI)·디지털 협의체’ 회의를 열고, 올해 한층 더 그룹 내 AI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 협의체는 그룹 경영진이 분기마다 한자리에 모여 기술을 활용한 미래 전략을 구상하는 자리다.

허태수<사진>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는 AI 반도체 같은 제품을 개발하는 사업을 하지 않지만, 우리가 가진 데이터를 자산으로 삼아 제대로 관리하고 AI를 활용, 비즈니스 전환을 이뤄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면 기술을 넘어선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계열사 GS파워는 AI를 활용해 발전소에서 나오는 각종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 실제 사례도 소개했다. 신뢰성 높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앞으로 AI의 머신 러닝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 E&R도 풍력발전소에서 지형이나 날씨 등의 각종 변수를 감안해 발전량을 예측할 때 AI로 오차를 줄인 사례를 발표했다. GS칼텍스도 13일 정유·석유화학 산업 공정 최적화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인공지능(AI) 자율 제조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자율 제조는 AI 기술을 로봇·장비 등을 활용한 제조 공정에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GS그룹 경영진은 또 양자 기술 전문 스타트업 SDT의 윤지원 대표를 초청해 양자 컴퓨터 전망에 대한 강연을 듣고 토론도 벌였다. 양자 컴퓨터는 양자역학의 원리를 이용한 컴퓨터로, 연산 속도를 지금보다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