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은 12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휴스턴 해양 원자력 서밋’에서 소형 모듈 원전(SMR) 기술을 적용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설계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SMR 선박은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을 보유한 한국 조선업과 원전의 합작품으로 기대를 받는 미래형 선박이다.
원자력 추진선은 내연기관이 없어 탄소 배출이 없고, 소량의 원료로 높은 출력을 얻을 수 있어 대형 선박의 추진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선박에서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엔진 배기 기관, 연료 탱크 같은 기자재도 필요 없다. HD한국조선해양이 공개한 모델은 기존 기관실 공간에 컨테이너를 추가로 적재할 수 있도록 해 경제성을 높였고, 이중 탱크 방식의 해양 방사선 차폐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도 확보했다. 앞서 미국선급(ABS)에서 SMR 기술을 적용한 컨테이너선 설계 모델에 대해 기본 인증(AIP)도 획득했다. AIP는 선박 기본설계의 기술적 적합성을 인증하는 절차로, 이후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게 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경기 용인시에 있는 미래기술시험센터에 해상 원자력 실증 설비를 구축해 안전 설계 검증도 진행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 SMR 전문 기업 테라파워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작년 12월에는 미국 와이오밍주에 건설될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주(主)기기 제작도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HD한국조선해양은 원자력 추진선 상용화에 필요한 국제 규정 마련을 위해 주요 선급뿐만 아니라 국제 규제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며 “육상용 SMR 원자로 제작 사업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해상 원자력 사업 모델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