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2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를 주축으로 구성한 경제 사절단이 오는 19~20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트럼프 2기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국내 민간 경제 사절단이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보편 관세, 상호 관세 등을 연이어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국제 통상 질서가 종전과 크게 달라지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입장을 전하고 미국 정부 내 동향을 파악하는 게 목표다. 향후 양국 정부 간 협상이나 협력 관계에 도움이 되도록 발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사절단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이형희 SK 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 원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등 26명이 포함됐다.

19일에는 미국 의회 부속 도서관의 토머스 제퍼슨 빌딩 그레이트홀에서 저녁 식사와 함께 ‘한미 비즈니스의 밤’ 행사가 열린다. 사절단 포함, 미국 상·하원 의원, 주지사, 내각 주요 인사 등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0일에는 백악관에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대한상의는 “한국은 트럼프 1기 때 이미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약속을 적극 실천한 대미 투자의 모범 국가라는 점을 적극 강조하고, 2기 때도 양국 간 산업 협력을 강화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경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히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 완성차 및 부품 제조 시설 투자, 미국 차세대 원전 개발과 SMR(소형모듈원전) 협력,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등을 의제로 삼을 계획이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각국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이번 활동은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환경을 유리하게 조성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미국 정부·의회와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