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에서 K방산 수출 확대를 나선 한국 방산 기업들의 기술력, 특히 대공 방어 무기 체계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개막한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서 한국 방산 기업은 ‘한국형 사드’로도 불리는 L-SAM(장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 시스템)을 해외에선 처음으로 선보였기 때문이다. 개막 당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도 전시회장 안에 있는 LIG넥스원 부스를 찾아 L-SAM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2월 17일(현지 시각), UAE 아부다비에서 진행 중인 IDEX 2025 현장에서, 구본상(왼쪽 넷째) LIG 회장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왼쪽 셋째) UAE 대통령에게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L-SAM'에 대해 소개하며, 'L-SAM'을 포함한 통합 대공망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LIG넥스원
2월 17일(현지 시각), UAE 아부다비에서 진행 중인 IDEX 2025 현장에서, 구본상(왼쪽 넷째) LIG 회장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왼쪽 셋째) UAE 대통령에게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L-SAM'에 대해 소개하며, 'L-SAM'을 포함한 통합 대공망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LIG넥스원

LIG넥스원은 무함마드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각) IDEX 2025에서 LIG넥스원 부스를 방문했다고 18일 밝혔다. 구본상 LIG넥스원 회장이 직접 무함마드 대통령에게 L-SAM을 소개하며, 저고도에서 고고도를 아우르는 다층 방어 통합 설루션(Solution) ‘K대공망’에 대해 설명했다.

LIG넥스원은 앞서 2022년 UAE에 약 4조원대 규모 천궁-II 국산 요격미사일 수출 계약을 따낸 바 있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II는 교전통제소와 3차원 위상배열레이더, 수직 발사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UAE 수출을 시작으로 국내 방산업계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에 추가로 천궁-II 조(兆) 단위 수출 계약을 따냈다.

천궁-II를 통해 중동에서 K방산의 대공 방어 능력이 재차 입증되면서 L-SAM 추가 수출이 기대되고 있다. 중동 여러 국가는 인접한 반군 세력의 로켓, 탄도·순항미사일, 무인기, 드론 공격 위협에 처해 있어 방공 무기 도입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대한민국 군이 운용하는 무기 체계를 동등한 성능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구매국에 큰 고려 요소”라면서 “정부, 업계와 힘을 합해 ‘원팀’ 정신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