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산업 침체로 비상 경영에 들어가 재무구조 개선 중인 롯데케미칼이 파키스탄 내 자회사를 매각해 현금 약 1275억원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은 19일 파키스탄 자회사 LCPL의 보유 지분 전량(75.01%)을 파키스탄계 사모펀드 투자사인 API와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유통사 몽타주 오일 DMCC에 약 979억원을 받고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과 함께 파키스탄 사업을 정리하면서 2022~24년분 배당금 296억원도 지난해 받았다. 총 1275억원가량을 확보한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2009년 약 147억원에 석유화학 기초 소재 중 하나인 폴리에스터의 원료 PTA(고순도 테레프탈산)를 생산·판매하는 이 회사를 인수했다. 하지만 저가 중국 제품 공급 과잉 등으로 석유화학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2023년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영준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 구조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실효성 있는 사업 재편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