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해운사 HMM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최대 주주인 SK해운 인수의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홍해 사태 같은 지정학적 요인으로 해운 운임이 크게 오르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물동량이 증가하는 등 해운업 호황이 이어지는 것을 배경으로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HMM은 SK해운 사업 중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HMM은 작년 매출 11조7002억원, 영업이익 3조512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30%에 달하는 등 현재 현금성 자산이 14조원 안팎에 이른다. 다만 컨테이너선 매출 비율이 80%에 육박해 사업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확보해둔 현금으로 SK해운의 원유·가스 등을 운송하는 벌크선 사업 등을 인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SK그룹에서 SK해운 지분 79%를 약 1조5000억원에 인수하고, 이후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노후 선박 매각 같은 사업 재편을 거쳐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통상 질서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사업 다각화의 필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어 매각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