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의 한 부스에서 취업 준비생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의 한 부스에서 취업 준비생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지난해 대기업에 입사한 대졸 신입 사원 10명 중 약 3명(28.9%)은 다른 직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른바 ‘중고 신입’으로 나타났다. 2022년 5명 중 1명꼴에서 다음 해 4명 중 1명꼴로 는 데 이어 점점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다. 대기업이 신입 사원 채용 때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실무 경험을 갖춘 지원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력까지 ‘스펙’으로 쌓아야 하는 지원자들 입장에선 대기업 취업문이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셈이다.

2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발표한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대상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126곳이 작년 뽑은 신입 사원의 28.9%는 이미 이전에 회사를 다닌 경력이 있는 이른바 중고 신입이었다. 신입 사원의 경력 여부에 대해 처음 조사한 2022년(응답 126곳)에는 중고 신입 비율이 전체의 22.1%였고, 2023년엔 25.7%였다.

작년 입사한 중고 신입 중 64.4%가 1년 이상 경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상~2년 미만 경력이 있는 경우가 50.8%였고, 2년 이상 경력이 있는 사람은 13.6%나 됐다. 2022년에는 1년 이상 경력을 가진 중고 신입 비율이 60%였다.

대기업의 경력 우대 경향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 채용을 준비 중인 기업들은 전체 인원의 31.2%를 경력직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이 비율 역시 2022년 상반기(29.7%)보다 더 늘었다. 상반기 경력직 비율을 ‘5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는 기업도 같은 기간 15.7%에서 23.8%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