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이 인도 뉴델리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서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24일부터 인도를 방문해 미래 전략을 점검했다. 미중 갈등과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14억명 인구라는 탄탄한 내수를 갖춘 인도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LG는 이르면 5월쯤 인도 시장에 LG전자가 기업공개(IPO)도 앞둔 상태다.

4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달 24일부터 나흘간 인도를 찾아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와 수도 뉴델리 등에서 LG 사업장 등을 잇따라 둘러봤다. 뉴델리에선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방문해 인도 시장의 변화 상황과 생산 전략 방향을 점검했고, LG브랜드샵, 릴라이언스 등 유통 매장도 방문했다. 그는 “인도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를 통해 경쟁 기업들을 앞서갈 것인지 앞으로의 몇 년이 매우 중요하고, 우리가 어느 정도 앞서 있는 지금이 지속 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새로운 30년을 위한 도약을 이뤄내자”고 했다.

벵갈루루에서는 LG 소프트 인도 법인이 소프트웨어연구소를 찾아 연구원들과 만나 “가속하는 소프트웨어(SW) 기술 혁신에 대응하고 우수 R&D 인재를 확보하는 측면에서 인도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위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R&D 지향점을 분명히 설정하고, 이를 꼭 달성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요 그룹 총수들이 앞다퉈 인도로 향하는 것은 14억 인구가 만드는 거대한 소비시장과 제조업을 육성하는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 속 새로운 제조업 성장동력을 찾는 기업들이 인도를 눈여겨보고 있다. 작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도를 방문했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 2월 인도에서 현장을 둘러봤다. 또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려는 목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