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이 10일부터 ‘2025년 상반기 공채’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삼성은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신입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불황 속에서 채용 규모가 줄고, ‘깜깜이식’ 수시 채용으로 트렌드가 바뀌었지만 이 같은 대규모 신입 공채는 수험생 입장에서 가장 공정하고 투명하며, 예측 가능한 취업의 관문으로 통한다.

이번에 공채를 실시하는 계열사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구 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16곳이다. 삼성은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청년들에게 공정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채용 규모는 수천 명 수준이다. 삼성은 통상 상·하반기 공채를 합쳐 연간 1만여 명을 채용해왔다. 삼성은 지난 2022년,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은 10일부터 17일까지 그룹 채용 홈페이지(samsungcareers.com)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한다. 접수 후에는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 면접, 건강검진 순으로 채용 절차가 진행된다.

최근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꾸준히 고용을 늘려오고 있다. 삼성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 수는 2019년 말 10만5257명에서, 작년 6월 기준 12만8169명으로 5년 새 20% 이상 늘었다. 삼성 관계자는 “신입 공채 외에도 경력직과 우수 외국인 이공계 유학생 채용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