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조선업에 이어 차세대 원전 사업에서도 미국과 협력을 강화한다.
HD현대의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12일 미국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업인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에서 열린 이번 협약식에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가 직접 참석했다.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SMR 개발사다. 4세대 원자로인 SMR의 소듐 냉각 고속로(SFR)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나트륨 원자로란 테라파워가 개발한 4세대 SFR을 가리킨다. SMR 중에서도 안전성과 기술 완성도가 높고, 핵폐기물 용량은 40%가량 적다. 2030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개발 중인데, HD현대가 그 핵심 설비의 제조를 맡기로 했다.
HD현대는 특히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주(主)기기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12월에는 테라파워의 첫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테라파워의 크리스 르베크 CEO(최고경영자)는 “HD현대와 협력을 통해 에너지 수요 증가에 맞춰 공급망을 확장하고 나트륨 원자로를 성공적으로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