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은 16일 본사와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500여 명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한국어 능력 평가 시험 ‘HD 토픽’을 실시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한국어 소통 능력을 키워 작업 효율을 높이고, 안전 사고도 줄이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HD토픽’은 HD현대중공업이 울산대학교 등과 협업해 작년 9월 개발했다. 작년 12월 첫 시험을 치렀고 이날이 두 번째 시험이다.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는 본사와 협력업체 직원 등 약 3만2500명 안팎이 일하고 있다. 이 중 5000명 안팎이 외국인 근로자다. 이날 시험엔 그중 10%가량인 500명이 응시했다.
특히 조선소에서 자주 쓰는 실무 용어를 얼마나 아는지 읽기·말하기·듣기 영역으로 나눠 평가한다. 성적은 총 5단계 등급(S·A·B·C·D)으로 나뉘고, A등급 이상을 받은 근로자에게는 현장 관리직으로 선임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B등급 이상을 받은 근로자는 운전수·신호수 등 한국어 소통 능력이 필수인 업무를 얻을 기회를 준다. 직책이 높아질수록 각종 수당 등도 커지기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 호응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