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일정을 마치고 16일 귀국한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그대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 13~14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만나 상호 관세 면제 등을 요청한 뒤 이날 귀국했다.
정 본부장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오는 4월 2일 우리나라를 포함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어떤 형태든 상호 관세가 발표될 것이라는 짐작을 하고 왔다”고 말했다. 그리어 USTR 대표와의 면담 자리에서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 중인 주요국에는 상호 관세 적용이 불가피할 것” 등 언급이 나왔다고도 설명했다.
앞서 정 본부장과 그리어 USTR 대표는 14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분 정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미국 측에 상호 관세 면제를 요청하면서 “적어도 다른 나라에 비해 불리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양국 관세가 실질적으로 철폐됐을 뿐 아니라 미측이 문제를 제기하는 비관세 조치도 상당 수준 해소되거나 관리되고 있다고 적극적으로 설명했다고 한다.
한편 이번 면담에선 우리나라의 미국산 농산품에 대한 위생·검역 문제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본부장은 “시간이 짧아 구체적인 이야기까진 나누진 못했지만 미국 측에서 위생·검역 등으로 한국 시장 접근이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한국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