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등 직원 수 300인 이상 기업 근로자의 연간 임금 총액(초과급여 제외)이 작년 처음으로 7000만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임금 수준은 4400만원대로 300인 이상의 62% 수준에 불과해 대·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4년 사업체 임금 인상 특징 분석’에 따르면, 상용 근로자의 작년 연 임금 총액(4917만원)은 전년(4781만원)보다 136만원(2.9%) 늘었다. 연간 임금은 정액 급여(기본급·통상 수당 등)와 특별 급여(상여금 등)를 합산한 금액으로, 초과 급여(연장·휴일 수당)는 제외된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작년 300인 미만의 평균 연 임금 총액은 4427만원, 300인 이상은 7121만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0%, 2.2% 늘었다.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300인 미만의 임금 인상률이 300인 이상보다 높았다. 경총 관계자는 “2021~2022년에는 대기업이 대규모 상여금을 지급했지만, 최근 반도체, 배터리 등 경기 불황 여파로 대기업 특별 급여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증가 폭은 줄었지만 꾸준한 인상으로 300인 이상 평균 임금 총액은 작년 처음으로 7000만원을 돌파했다.
작년 업종별 연 임금 총액은 전기·가스·증기업이 887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금융·보험업(8860만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 임금 총액이 가장 낮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3084만원)이었다.
임금은 꾸준히 오르는데 주 52시간제 확대 등으로 실제 근로 시간은 감소하면서 ‘시간당 임금’도 가파르게 올랐다. 작년 연 임금 총액을 연간 실근로 시간(초과 근로 시간 제외)으로 나눈 시간당 임금은 2만6505원으로, 전년(2만5604원)보다 3.5% 올랐다. 연 임금 총액 인상률(2.9%)보다 0.6%포인트 높았다. 경총에 따르면, 2011년 대비 2024년까지 누적 물가 상승률은 27.1%인 데 비해 임금 인상률은 연 임금 총액 54.4%, 시간당 임금 71.1%로 각각 물가 상승률의 2배, 2.6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