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중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은 60%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기업의 고용 축소 기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1월 13일~2월 5일 국내 100인 이상 기업 500사(응답 기업 기준)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신규 채용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신규 채용 계획에 대해 ‘계획 있음’이라는 응답이 60.8%, ‘신규 채용 여부 미정’이라는 응답은 22.4%, ‘계획 없음’이라는 응답은 16.8%였다. ‘계획 있음’이라고 답한 기업의 비율은 3년 연속 하락했다. 2022년 72.0%, 2023년 69.8%, 2024년 66.8%를 기록했고, 올해는 6%포인트 하락해 하락 폭도 최근 4년 중 가장 컸다. 경총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채용에 보수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신규 채용을 예정하고 있는 기업들의 올해 채용(계획) 규모는 ‘작년과 유사하다’는 응답이 50.7%였고, ‘작년보다 확대한다’는 응답은 13.8%에 그쳤다.
채용 방식 기준으로는, ‘수시채용만 실시한다’는 응답이 70.8%로 가장 높았고, ‘정기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한다’는 응답은 22.6%, ‘정기공채만 실시한다’는 응답은 6.6%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채용시장의 가장 큰 변화 전망에 대해 물은 결과, ‘직무 중심(실무형 인재) 채용 강화’라는 응답이 53.0%, ‘수시 채용 증가’라는 응답이 44.2%로 높았다(복수 응답).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최근 내수 부진 심화, 미국발 관세 전쟁 우려 등으로 기업들이 채용에 보수적으로 대응하면서 올해 채용 시장은 작년보다 더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업들이 채용할 때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아직 일자리를 찾고 있는 청년들은 일 경험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직무역량을 높이는 것이 취업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